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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계급 히어로의 화려한 데뷔, <스파이더맨: 홈커밍 (2017)> 영화로운 생활

스포일러가 있으니 열람 전에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진짜 대형 스포일러가 와장창 들어있습니다.

 중요하니까 궁서체로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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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팬들을 흥분시켰던 티져 영상의 아이언맨-스파이더맨 동시 출격 장면, 
그러나 이 장면이 영화에 쓰이는 일은 없었다.....


작년 5월, <캡틴 아메리카3: 시빌 워>에 마블 최고의 인기 캐릭터 중 하나인 '스파이더맨'이 새롭게 합류한다는 소식이 들렸을 때, 전 세계의 히어로물 팬들은 격한 환영과 흥분의 도가니에 휩쌓였다. 스파이더맨이 등장한 티져 영상에 사람들은 더욱 열광했으며, 그 기대에 호응이라도 하듯 스파이더맨은 영화의 신스틸러로 자리매김, 30분도 안되는 등장 시간이었지만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보여주며 성공적으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초신성으로 떠올랐다.

스파이더맨의 안정적 MCU 착륙을 확정이라도 지으려는 듯, 마블은 페이즈3 에 예정되어있던 작품들의 일정을 약간 뒤로 미루고, 그 사이에 <스파이더맨: 홈커밍> 이라는 이름의 새 영화를 끼워 넣었다. 사실상 그간 수차례 리부트됐던 바 있는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다시 한 번 리부트하겠다고 선언한 바였다. 토비 맥과이어와 앤드류 가필드의 스파이더맨을 사랑했던 팬들은 반발하기도 했다.

그래서 마블은 전작들과의 차이점을 위해 자신들의 슈퍼스타인 토니 스타크/아이언맨을 영화에 출연시키기로 결정했다. 이 영화를 위해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에게 지급된 출연료는 3일간 무려 1500만 달러에 육박했다는 후문. 

스타크 씨? 인도로 출장 가셨다고 들었는데 여긴 왠 일이세요? 오, 토르랑 헐크도 반가워요!!

시빌워를 통한 자연스럽고도 성공적이었던 캐릭터의 데뷔, 여기에 마블을 대표하는 캐릭터인 아이언맨-토니 스타크의 출연이 결정되었다는 사실만으로도 팬들은 열광했다. 유튜브에 공개된 티저 영상들은 매번 화제몰이를 하며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갔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역으로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되었다. 

"티져 영상으로 이렇게 다 보여주면 어쩌라고?"


그랬다. 티져 영상은 말 그대로 티져 영상이어야 한다. 하지만 마블의 조급증 때문인지, 소니의 어설픔 때문인지, 티져 영상들은 필요 이상으로 많은 부분을 보여주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영화의 주요 액션 시퀀스가 모두 등장한 데다가, 전체 플롯을 짐작하고도 남을 만큼의 많은 내용이 티져 영상에 담겨있었다. 3차례 이상의 스포일러급 티져 영상이 공개되면서, 팬들의 기대는 점점 불안으로 바뀌어갔다. 

혹시나 이 작품이 작년에 개봉했던 '정의닦이'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 , '악당닦이'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전철을 밟는 것은 아닐지. 믿고 보는 마블의 첫 번째 실패 사례로 남게 될지에 대한 걱정이 커져갔다. 적어도 내 생각에는 그랬다.

다이어트에 대실패한 피터 파커

이런 걱정을 안고 보러가게 된 <스파이더맨: 홈커밍>, 그 결과는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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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 형님들, 의심해서 죄송합니다!!!!!!!


건방진 뱁새가 감히 봉황의 깊은 뜻을 헤아리려 했나이다!!! 원, 세상에. 티져 영상에서 보여줬던 수많은 내용들은 놀랍게도 빙산의 일각이었다!! 이것은 오히려 마블과 소니가 새로운 스파이더맨에 대해 가지고 있었던 자신감을 보여줬을 뿐이었다!! 필자의 우려는 그야말로 터무니 없는 기우에 불과했던 것이다. 

스스로에게 능지처참형을 내리고 잇는 모습이다

가장 좋았던 점은 역시나 캐릭터. 이 부분에 있어서 마블은 이미 달인의 경지에 올라버린 것만 같다. 새롭게 등장하고 있는 MCU의 2세대 캐릭터들은 기존 캐릭터들과 겹치는 부분이 거의 없거나, 아예 새로운 타입의 캐릭터들이다. 닥터 스트레인지가 그러했고, 앤트맨이 그러했듯이. 그리고 이번 스파이더맨 역시 새 시대를 짊어질 매력적인 뉴페이스로 훌륭하게 자리매김하고 있다.

마블이 선보인 새로운 '피터 파커'는 기성 히어로들이 판을 친다는 MCU의 특수성을 200% 이용하고 있다. 나름대로의 사명감과 노련함을 앞세워 히어로 활동을 하고 있는 어벤져스와 기존 히어로들과는 달리, 톰 홀랜드의 피터 파커는 그저 어벤져스처럼 멋지게 활약하고 싶은 10대 청소년일 뿐이다. 그렇기에 스파이더맨에게는 다른 히어로들만큼의 '무게감'은 없다. 

특히 유람선 사건 이후 토니에게 시전한 떙깡(?!)은 우리가 중2병을 앓던 시절 부모님한테 바락바락 대들던 그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가장 감동적이었던 부분은 무엇보다도 벌쳐의 계략에 휘말려 건물더미에 깔린 피터가 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과 스파이더맨의 모습을 겹쳐보며, "힘내 피터.... 힘내 스파이더맨.... 힘내 스파이더맨!!! " 이라며 '히어로'로서의 자각과 진정한 각성을 이뤄내는 장면. 작품 전체에 있어서도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결론적으로, 기존 스파이더맨들이 갖지 못했던 '어벤져스'라는 이상향과 토니 스타크라는 특별한 멘토가 있었기에, 이번 스파이더맨은 기존 스파이더맨들과 완전히 다른, 적어도 내게 있어서는 가장 매력적인 스파이더맨으로 각인되었다. 위에서 현재의 스파이더맨에게는 '무게감'이 없다고 썼는데,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이 스파이더맨은 그 누구보다도'성장하는' 히어로가 될 수 있다.

않이 시발 내가 내 영화도 아닌데 왜 이 고생을....


다음은 배우들의 연기. 아무리 좋은 각본도 좋은 배우들이 없다면 휴지조각에 불과하며, 아무리 구린 각본도 좋은 배우들이 함께 한다면 그나마 봐줄만한 수준으로 격상되기도 한다. 마블 제작진이 1500만달러라는 거금을 들여가며 로다주를 영화에 캐스팅한 이유를, 로다주 자신은 연기로서 완벽하게 보여주었다. 그렇게까지 많은 장면에 출연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토니 스타크의 존재감은 된장찌개의 두부만큼이나 강렬하고 빼어났다. 

<어벤져스> 이후 한참동안 소식이 없었던 귀네스 펠트로의 '페퍼 포츠'로서의 복귀 또한 반가웠다. 이런 영화의 해피엔딩에 빠지면 섭섭한 키스신 연출을 위해 일부러 데려왔다 카더라. 마지막에 갑툭튀했을 때 솔직히 적잖이 놀랐다. 여전히 한 미모 하시더라. 물론 이 영화에서의 진정한 시선 강탈자는 마리사 토메이의 메이 파커 이모님이었지만.....

공연장 아르바이트로 취직되서 기뻐했는데 조명을 들고 날아다니는 일이었다


하지만 로다주 캐스팅이 진정한 신의 한 수였던 이유는, 끝까지 출연 여부를 놓고 고심 중이었던 마이클 키튼의 캐스팅에 적절하고 결정적인 중재를 한 것이 바로 로다주였다는 사실. 익히 알려졌다시피 마이클 키튼은 과거 팀 버튼 감독의 배트맨 시리즈에서 배트맨으로 분해 열연을 선보였던 바 있다. 그랬던 그가 마블표 스파이더맨의 빌런으로 복귀하기까지는 다소의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그러나............

티져 영상이 공개된 직후부터, 영화의 크레딧이 올라가는 그 순간까지, 마이클 키튼이 연기한 빌런 '벌쳐'에 나쁜 평가를 내리는 사람을, 필자는 지금까지 단 한 명도 만나보지 못했다!!

그만큼 키튼 옹의 '벌쳐'는 기존 마블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소시민 악당'이자, '제모 남작'과 '에고 더 리빙 플래닛'을 넘을 정도로 입체적이고 매력적인 캐릭터로 완성되었다. 이 모든 것은 각본가들의 피나는 노력 덕분이기도 하지만, 마이클 키튼의 중후하고도 섬세한 미친 연기력 덕분이기도 했다. 특히 자동차 안에서 피터를 협박하는 살벌한 연기 부분에서 필자는 바지에 똥을 지리고 말았다. 다행히 모두가 키튼 옹의 연기에 숨을 죽인 채 집중하고 있었으므로 아무도 모르게 바지와 속옷을 갈아입는 데 성공했지만.

아 젠장, 구구절절하게 설명하려고 했는데 못하겠다. 벌쳐는 진짜 끝내주는 캐릭터고, 절대 이대로 퇴장시키면 안 된다. 마블과 소니가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계속 끌고 갈거라면, 절대로, 절대로 마이클 키튼 옹의 벌쳐를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참 멋진데 설명할 방법이 없네. 그냥 직접 극장에서 확인하셔도 절대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저기, 피터, 그거 먹을 수 있는거야? 아, 아니... 배고픈 건 아니고. 그냥 물어보는거야. 그냥.


벌쳐가 멋진 캐릭터라는 것을 의심했던 사람은 없었지만, 필자가 정말 놀랐던 것은 제이콥 배덜런이 분했던 피터의 절친, '네드'가 보여줬던 미친 존재감이었다. 제이콥 배덜런은 이 작품 전까지의 필모그래피가 거의 없을 정도로 생소한 배우였는데, 이 작품을 통해 다시 보게 되었다. 

물론 이는 네드라는 캐릭터가 워낙에 재밌는 캐릭터이기도 하지만, 그것을 맛깔나는 연기로 살려낸 것은 순전히 이 친구의 몫이었다. 이 친구의 존재가 피터 파커라는 캐릭터를 더욱 빛나게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미래가 기대된다. 


오늘은 대망의 첫 출근날, 하지만 기차를 놓쳤다.

결론적으로, 이번 영화는 스토리는 물론, 마블 특유의 유쾌한 유머와 배우들의 완벽한 연기력까지 합쳐진 마블의 백투백 홈런이었다. 액션 시퀀스들이 다소 맥빠진다는 주장도 나오지만, 필자에게는 충분히 합격점이었다. 오히려 아직 보여주지 않은 것이 많으므로 앞으로의 시리즈에서도 좀 더 신선하고도 많은 웹 액션을 선보일 수도 있을 테니까. 시리즈 첫 작품이니까 액션보다는 캐릭터 및 세계관 구축에 좀 더 공을 들였다고 한다면 납득이 가는 부분이다.

전체적으로 밸런스도 아주 잘 잡혀있었고, 기존 마블 세계관에도 자연스럽게 녹아든 성공적인 스파이더맨 리부트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필자 역시 전적으로 동의한다. 단언컨대 이 영화는 여태껏 필자가 봤던 스파이더맨 영화 가운데 가장 뛰어나며, 가장 큰 가능성을 지닌 작품이었다. 


평점: 8.7/10


P.S. 이 감상은 어디까지나 저의 주관에 의해 작성된 리뷰이니,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는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P.S.2 
캡틴아메리카 이 새개끼.............. 이번 굴욕은 절대 잊지 않겠다.







덧글

  • 炎帝 2017/07/18 09:26 # 답글

    쿠키영상은 덕분에 나만 죽을 수 없다며 되도않는 구라를 치는 분들의 간접홍보가 빗발치더군요.;;
  • 상펭 2017/07/18 15:54 #

    저는 지금까지 쿠키영상으로 재미를 봤던 MCU만이 할 수 있었던 아주아주 재미있는 장난질이라고 생각합니다.
  • ChristopherK 2017/07/18 11:12 # 답글

    간지수트를 예고편에 보여준 것은, 홈메이드 수트의 추진력을 얻기 위함이었다!
  • 상펭 2017/07/18 15:54 #

    그랬군.... 소니 놈들... 생각보다 고단수였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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