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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스타>는 원래 그랬다 주관늬우스


기존 토크쇼와는 다른 막말과 디스, 말장난의 향연. 이것이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이하 라스)>10년 넘게 시청자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 하지만 라스는 지난 830, 때 아닌 막말 논란으로 호된 홍역을 치렀다.

 

문제가 된 것은 자린고비캐릭터를 들고 나온 게스트 김생민에 대한 출연진들의 비난이었다. 김구라를 비롯한 제작진들은 늘 하던 대로게스트를 물어뜯고, 조롱하고, 희화화했다. 게스트인 김생민도 처음에는 당혹스러워했지만 이내 베테랑다운 페이스를 되찾고 방송에 임했다.


그러나 시청자들의 반응은 달랐다. 여느 때처럼 출연진들의 농담을 웃어넘기거나 좋아하지 않았다. 이유가 무엇일까. 어쩌면 김생민이 절약하며 살아가는 모습들이 우리가 아등바등 살아가는 모습들과 너무도 닮아있어서인지도 모르겠다.

 

먹고 싶고, 쓰고 싶고, 입고 싶은 본능을 억누르며 살고 있는 김생민의 모습 속에서 많은 시청자들은 일종의 동질감을 느꼈다. 시청자들은 그런 자신들의 모습이 방송에서 조롱의 대상이 되고 공격받는 모습을 견딜 수 없었던 것이다.


김생민이 라스 출연진처럼 예능계에서 잔뼈가 굵은 연예인이 아니라는 점도 비난 여론에 기름을 부었다. 방송 초반 김생민은 너무 긴장한 나머지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할 정도로 얼어있었다. 출연진들의 다소 짓궂은 장난은 이런 김생민의 긴장을 풀어주기 위한 장치이기도 했다.


 

그러나 김생민은 이미 다수 시청자들에게 자신들과 같은 이라는 인식을 얻게 되었다. 결국 김생민은 본의 아니게 동정표를 쓸어 담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슈퍼리치’, ‘의 위치에 서있으며, 라스에서 가장 수위 높은 멘트를 쏟아내는 김구라에게 화살이 향하게 되었다.

 

라스는 독한 멘트와 비난으로 인기를 끈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다른 어떤 프로그램보다도 신중하고 조심스러운 검열과 방송 구성을 필요로 한다. 조금만 실수해도 여론의 역풍을 맞기 십상인 요즘 시대엔 더욱 그러하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대중문화 시장 속 소비자들은 그리 관대하지 못하다. 건드려선 안 될 역린은 너무나도 많다.

 

방송이 끝난 지 2주가 지난 지금까지도 다음 아고라에서는 김구라의 라디오스타 하차 청원이 이어지고 있다. 물론 이런 청원 결과가 실제 김구라의 하차까지 이어지는 일은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청원이 김구라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대변해주고 있다는 사실은 자명하다. 공교롭게도 <라디오스타>MBC 총파업의 여파로 결방되고 있다. 하지만 시한폭탄이다. 결방이 끝났을 때, 제작진과 김구라는 다가올 여론의 뭇매를 대비해야 할 것이다.


덧글

  • 로그온티어 2017/09/12 09:56 # 답글

    공과 사는 구분해야...
  • clickon 2017/09/12 11:37 # 답글

    근데 김생민이 괜찬다고 하는데 시청자가 불편하다는 이유로 이렇게 논란이 되는게 좀 아이러니긴 합니다.
  • Skip 2017/09/13 05:19 # 답글

    원래 라스 즐겨보는 사람들이 김생민건만 가지고 프로불편러가 됐을리는 절대 없고..커뮤니티나 SNS에서 짤만 보고 원래 김구라 싫어하는 사람들이 잘걸렸다 싶어서 물고 뜯고 맛보고 즐기고 하는거 아닌가 싶습니다.솔직히 그냥 냅두면 묻힐일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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