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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생각 끝없는 추락 개그콘서트, 코너별 리뷰로 짚어본 문제점 上 2018/03/11 21:25 by 상펭

지난해, 3주 간에 걸친 화려한 900회 특집과 개콘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김준호, 김대희, 신봉선, 장동민, 안상태, 강유미, 박성광 등의 복귀로 부활의 기대감을 높였던 (전직) 국내 대표 스탠딩 코미디 프로그램, 개그콘서트.

선배들의 복귀로부터 어언 9개월 가량의 시간이 흐른 지금 개콘의 현주소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망했다.


추락하는 것에는 날개가 없다고 했던가. 전성기 시절 20%가 넘는 시청률을 자랑하며 고공행진했고, 중흥기였던 2015년까지만 해도 10% 중반대의 안정적인 시청률을 자랑하던 개콘은 현재 6~7%대의 콘크리트 시청층에 의지한채 하릴없이 표류하고 있다.

경쟁 프로그램이었던 SBS <웃찾사>가 시청률 부진과 흥행 저조로 무참히 간판을 내려버린 것을 볼 때, 개그콘서트가 아무리 KBS의 간판격 프로그램이라 한들 무한정 기다려주기도 어려운 일. 그리고 솔직한 감상을 말하자면, 현재의 개콘보다는 당시 웃찾사가 조금 더 웃겼고, 웃찾사보다 훨씬 먼저 망했던 MBC <코미디에 빠지다> 역시 지금의 개콘보다는 훨씬 재밌었다.

구구절절 썼지만 결론은 재미가 없다. 없어도 너무 없다. 웃기려고 노력들은 하는 것 같은데 왜 이렇게 재미가 없을까.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감상에 불과하지만, 나름 개그프로그램들을 빠짐없이 챙겨보는 애청자로서 지금의 개콘은 심각할 정도로 안웃기고 유치하다. 

tvN <코미디 빅리그>는 그나마 이름값 있는 젊은 개그맨들과 케이블이기때문에 선보일 수 있는 독한 퍼포먼스라도 동원할 수 있지만 개그콘서트는 그것도 안된다. 아니, 요즘 하는거 봐서는 시도는 하는 듯 한데 생각대로 안 되는 모양새다.

본 포스팅에서는 2018년 현재 개콘에서 방영되고 있는 모든 코너들을 분석해보고, 어떤 부분이 문제인지 간략하게나마 조명해보기로 한다. 덤으로 2018년 들어 종영됐던 4개의 코너의 문제점도 함께 분석해본다.

참고로 이해를 돕기 위해 필자의 개그 취향을 밝히기 위해 필자의 최애 코너들을 몇 가지 밝힌다. (시기, 순서 무관)

코미디빅리그 <캐스팅>, <깝스>, <헬머니>, <깽스맨>, <기막힌서커스>, <졸탄극장>
개그콘서트 <닥터피쉬>, <달인>, <대화가필요해>, <민상토론>, <발레리NO>, <시청률의제왕> 등...
SNL코리아 <여의도텔레토비>, <이엉돈PD의먹거리X파일>

요약하자면 유치한 개그보다는 출연진들의 '연기력'이 뒷받침되는 코너가 좋다. 물론 <발레리NO>같은 예외도 있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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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으샤빠샤 (2018년 1월 14일 종영)

출연/ 송영길, 김혜선, 김정훈 외

: 개그콘서트는 오프닝 코너 목적으로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단순 중독형 코너를 다수 론칭해왔다. <감사합니다>, <도찐개찐> 등이 그러한 코너들인데.... 상숭했다시피 나는 이런 코너는 딱 싫어한다. 내가 20대 중반 남자인 점을 차치하더라도 이 코너는 너무 나갔다. 

송영길의 뚱뚱하고 못생긴 캐릭터, 김혜선의 남자같은 캐릭터, 김정훈의 공기 캐릭터 모두 다른 코너들에서 질리도록 써먹은 낡다 못해 썩어가는 기믹을 되도않는 유행어 몰이와 응원단 콘셉트에 버무리면 뭔가 새로운 그림이 나올 줄 알았던걸까? 결과적으로 이 코너는 방영 1달 만에 씁쓸한 종영을 맞았다. 솔직히 당연한 결과다. 

이 코너를 분명 개콘 제작진의 누군가가 검사해서 무대에 올리기로 결정했을 텐데, 잘도 그런 결정을 내렸지 싶다. 뒤에 응원단으로 등장하는 신인 개그맨들 무대에 올려주려고 짠 코너도 아니고....

02. 속 보이스 (2018년 1월 21일 종영)

출연: 김준호, 송준근, 김회경, 정승환, 정해철, 양선일 외

: 김준호, 송준근 등 나름 한가닥하는 선배 개그맨들이 주축이 되어 준비한 코너인만큼 기대가 컸는데 실망도 컸다. 이렇게까지 멤버들간의 시너지가 발생하지 않는 코너도 참 드물 것이다. 다 따로놀아... 정극 느낌이라기보다는 싸구려 콩트 느낌이 너무 심했다. 소극장 공연 콘셉트라는걸 감안한다고 쳐도 왜 이렇게 기획을 했을지 의문.

게다가 이미 몇 년 전에 코미디빅리그에서 황현희가 이거랑 비슷한 코너를 선보였던 바 있다. <내 마음이 들리냐> 였던가... 그 때도 너무 조잡해서 방청객 반응이 영 좋지 않았는데 개콘에서 똑같은 짓거리를 또 하고 있어서 놀라웠다. 차라리 황현희가 했던건 콩트보다 정극 느낌을 살려 연기해서 좀 나았는데 이건 정말 이도저도 아니었다. 결국 8주만에 종영.

03. 촌's Love (2018년 2월 4일 종영)

출연: 송영길, 곽범, 홍현호 외

: 이 코너는 꽤나 괜찮은 코너가 될 수도 있었건만 주요 출연진의 안습한 연기력 때문에 코너가 영 살지 않았다. 필자는 예전부터 송영길의 연기력이 고참급 개그맨 치고는 상당히 떨어지는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번 코너로 그 생각을 더 굳히게 되었다. 송영길의 히트 코너들은 주로 본인의 비호감 외모를 극대화시켜 관객의 웃음을 자아내거나, 어리버리하고 어수룩한 캐릭터를 요구하는 캐릭터였는데, 이 코너에서 송영길이 입은 옷은 안어울리는 정장을 억지로 입은 느낌이었다.

곽범은 존재감이 없었다. 그래도 봉숭아학당에서 우원재를 패러디한 우엉재로 재미를 좀 보나 했더니 이것도 금새 물이 빠져버린 것 같고.. 홍현호는 <님은 딴 곳에> 당시 보여줬던 느끼한 캐릭터에서 한 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한 모습. 그나마 위의 두 코너에 비하면 오래 버텼지만 뭔가 제대로 해보기도 전에 종영.

04. 아무말 대잔치 (2018년 2월 11일 종영)

출연: 박영진, 장기영 외

: 솔직히 이 코너야말로 개그콘서트의 수준이 어디까지 떨어졌는지 잘 보여주던 코너라고 생각한다. 나름대로 괜찮은 코너라고 호평을 내리는 시청자들도 있는 모양이지만, 이 코너 가만 보고있으면 정말 수준 떨어진다. 10개 던지면 1~2개 정도 봐줄만한 개그가 나오고 나머지는 탄식이 나온다. 

이 코너의 장점은 선후배 가릴 것 없이 폭넓은 출연진 스펙트럼을 구사할 수 있다는 점이고, 단점은 방금 말한대로 수준이 정말로(..) 낮다는 점. 아재개그만도 못한 유치한 말장난 개그를 시청자들이 정신도 못차릴 정도로 빠른 시간에 휙휙 뿌려대는, '하나만 걸려라' 식의 따발총 개그다. 그 많은 개그맨들이 뭉쳐서 이런 개그밖에 짜내지 못한다면 그건 그거대로 문제다.

그래도 나름대로 1년 가까이 장수한 코너라 쉽게 없애지는 않을 거라고 예상했는데 통편집이 잦아지더니 어째 없어진 듯 하다. 개그맨들 스스로가 한계를 느낀 것인지, 제작진이 결단을 내린 것인지에 대해서는 불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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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상 편에서는 2018년에 종영한 코너들의 문제점들만 집중적으로 분석해봤다. 
현재 방영 중인 코너들에 대한 촌평은 하 편에서 계속.



이 리뷰는 어디까지나 필자의 개인적인 감상으로 쓰여진 포스트이며, 결코 다수의 여론이 될 수 없음을 밝힙니다.
정당한 비판은 언제나 환영.




















덧글

  • 로그온티어 2018/03/12 21:04 # 답글

    연금콘서트
  • 상펭 2018/03/23 12:24 #

    완벽한 요약이십니다
  • 샤랄랄라 2018/03/24 21:12 # 삭제

    ㅇㅇ동의. 공감이나 좋아요 누르고 싶네요
    저희 아빠는 틀어놓고 주무셔요ㅠ
  • sahdshpgow 2018/03/23 15:06 # 삭제 답글

    jhsdihdlwudwqhuhqwuhdiwuhdiuhweiuj
  • udfyydsf 2018/03/23 15:06 # 삭제 답글

    ㅎㄷㄷ
  • 조이펫 2018/03/24 01:53 # 삭제 답글

    정치 풍자하기 시작하고붙ㆍ 쭉 그랬다 재미없었지...
  • 배노키오 2018/03/28 00:45 # 삭제

    저희가족도 맨날보다가 정치 풍자 이후로 정떨어진다고 안봄
  • 진짜 망했다^^ 2018/03/25 15:46 # 삭제 답글

    개콘 7세이하 프로그램으로 바꿔야 할듯
  • 다누나난 2018/03/25 20:42 # 삭제 답글

    ㄹㅇ망한듯...
    예전엔재밌었는데...
  • 니가해보든가그럼 2018/03/25 22:12 # 삭제 답글

    세글자
  • 노공감 노이해 2018/03/26 05:09 # 삭제 답글

    당연히 예전처럼 시청률이 나올 리가 없지 시대가 변했는데
    동시간대 프로그램, 계절, 요일, 시간 기타 등등 따라 시청률은 변하는 것인데
    예전 드라마들 50~60%는 지금 왜 안 나오고 예능도 30%가 왜 안 나오나?

    최대 이유는 볼거리의 다양화와 티비가 아니어도 볼 방법은 많아서이다.
    거기다 시청률은 우리가 본다고 나오는 것도 아니다 아주 구시대 방법으로 특정 사람들로만 기계로 측정
    가족인 집일수록 어른 우선권이라 시간 때 따라 어른 취향 프로에 시청률이 몰림
    십몇 년 전부터 시청률 측정 방법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아직도 그대로

    개콘 초반에는 다른 볼거리가 없으니 당연히 독보적이었지만
    예전부터 개콘은 동시간대 드라마가 대박 나면 시청률 반토막 나기 일쑤였다
    미우새가 지금 흥하고 있는 시점에서 시청률 하락은 당연지사
    예전부터 그래왔고 이건 모든 티비 프로그램들이 겪는 경우다

    코너는 개취지만 예전 20~30% 코너도 지금 보면 재미가 없다 아무 말 대잔치가 훨씬 났다 윗글처럼 수준이 났다는 글에 공감불가이다.
    주변 반응으로 공통된 걸 보면 지능이 낮을수록 그냥 가학적이고 자극적인 걸 선호하더라 특히 코빅 같은 수준 낮은 개그들

    사람들 좋아하는 코너들 보면 수준이 나오는데
    코빅 같은 경우 현재 두 코너 보고 있다 작년에는 세 코너였고 코너들이 예전 개콘에서 하던걸 자극적이게 구성함
    웃찾사 비운의 프로그램 SBS는 시청률이 떨어져서 폐지했다고 하지만
    툭하면 파일럿 프로그램 때문에 결방 잦은 방영 시간 이동 요일부터 시간 때까지 제일 만만했나 보다.
    아니 상식적으로 평일 자정에 방송하면 시청률이 나오나?

    개콘 코너들은 유튜브가 봐도 서수민 피디와 그다음 피디까지 정치풍자 때 개콘이 최고였다 다른 일반 코너들도 레전드라 불리고
    그때를 제일 싫어하는 사람들은 당연 친일수꼴 지들 치부 드러나니 당연한가 ㅋㅋㅋ
  • 떵이 2018/03/26 08:49 # 삭제

    맞아요 아무말대잔치 솔직히 나름센스있었고 요즘은 많이노력한 결과로 제법재미있어졌어요
    지로봇 보고는 많이웃었고요
    지금은 케이블시대라서 볼거리가 수만가지고
    어떤방송이든 쭉보다보면 질려서 새로운것을 찾아보게 되있어요
    코빅처럼 제한이없는것도 아니라 아이디어짜기가 한계가 있는거죠
    그래도 아직까진 개콘을 응원해주고 싶습니다
  • 상펭 2018/03/27 15:27 #

    흠... 저도 뿌레땅뿌르국이나 민상토론같은 정치풍자 개그 좋아하긴 했지만... 언젠가부터 지나치게 게스트에 의존하질 않나, 용감한 녀석들은 아예 멘트 하나 치고 관객 호응 기다리고 있지를 않나... 서수민-조준희 체제 개그콘서트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흘러갔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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